FC 바르셀로나의 창단과 화려한 역사
FC 바르셀로나는 1899년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이 창단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스위스인, 잉글랜드인, 독일인, 카탈루냐인 등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었으며 처음에는 취미 축구단으로 시작된 구단이었습니다.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르셀로나 주 컵 대회인 코파 바르셀로나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처음부터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1908년 클럽을 더 성장시키고 싶었던 구성원들은 창단 멤버 중 한 명인 조안 감페르를 초대 회장으로 등극시켰고, 1909년에는 공식 홈구장 또한 선정하였습니다.
홈구장이 생기고 난 뒤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도 참가하며 1909-10, 1911-12, 1912-13 모두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다른 대회에서도 다수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런 성과에는 파울리노 알칸타라 선수의 맹활약이 있었고, 이 선수는 현재까지도 유일한 바르셀로나의 1군 아시아 출신 선수입니다. 1929년 2월 비로소 라리가가 창설되었고 FC 바르셀로나는 4달 반 동안 진행된 라리가에서 최초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스페인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길어진 암흑기
1930년 클럽의 초대 회장이었던 조안 감페르가 사망하고, 1936년에는 스페인 내전이 발생하여 2대 회장도 총살을 당하는 등 구단의 수뇌부를 연속해서 잃으며 바르셀로나는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내전이 종식된 이후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모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재개된 코파 델 레이에서 1941-42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1944-45 시즌에는 17년 만에 라리가 우승을 다시 차지하는 등 클럽의 위상을 다시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됩니다. 위상에 걸맞은 홈구장이 필요하다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1957년 드디어 새로운 홈구장 '캄 노우'를 개장하였고 전 세계 최대 축구 전용 구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까지 바르셀로나는 계속 승승장구했으나, 1960년대부터 생각보다 긴 암흑기를 보내게 됩니다.
1959-60 시즌 라리가 우승 이후 30여 년이나 암흑기를 겪게 되는데, 이때의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쟁은 고사하고 라리가 내에서 중상위권 정도의 평범한 팀으로 전락합니다. 1979년 회장으로 당선된 주젭 유이스 누녜스의 재정적인 지원 덕분에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바르셀로나는 재건을 꿈꿉니다. 1982년에는 최고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를 영입, 거액의 돈을 쓰며 다수의 실력 있는 선수들을 추가 영입했지만 1984-85 시즌 라리가 우승 외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고 암흑기는 1990년까지 지속됩니다. 1996년 새로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지금까지도 유명한 선수들인 호나우두와 루이스 엔리케를 영입하여 호나우두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라리가에서는 아쉽게 2위를 차지했지만 코파 델 레이-수페르코파 데 이스파냐-위너스 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팀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한 황금기
바르셀로나 최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것은 2008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였습니다. 카를레스 푸욜, 빅토르 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 세르제오 부스케츠 등 축구 팬들이라면 모두 알만한 엄청난 멤버들과 함께 티키타카 전술을 기반으로 스페인 팀 역사상 처음으로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 리그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하게 됩니다. 이 시즌부터 메시는 축구의 신으로 거듭나게 되고 2009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됩니다. 다음 시즌에도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전 세계 최초로 6관왕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후에도 바르셀로나는 다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 최강의 축구 클럽 중 하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나, 2021-22 시즌에 구단의 여러 사정에 의해 리오넬 메시를 생각보다 빨리 내보내게 되며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를 다시 만들어나가는 데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8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고 유로파 리그에 참가하는 등 아직 완전한 리빌딩을 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바르셀로나입니다. 2023-24 시즌 라리가는 현시점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도 진행 중인 만큼 예전의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