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 리그 전반에는 다양한 라이벌리가 있습니다. 그중에 리버풀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라이벌리는 유럽 축구 전체에서 손꼽히는 경쟁 구도이며, 두 클럽 모두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로 노스웨스트 더비라고 불립니다. 스페인의 엘 클라시코, 이탈리아의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 등과 함께 최고의 라이벌리 중 하나인 노스웨스트 더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스웨스트 더비가 생겨난 배경
리버풀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의 연고지인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차로 약 한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역사를 살펴보면 리버풀과 맨체스터 모두 18세기 산업 혁명으로 인해 급속도로 발전한 지역들입니다. 두 도시는 함께 성장을 이룩함과 동시에 항구 도시였던 리버풀에서 내륙으로 원재자를 수송하기 위한 리버풀-맨체스터 간 철도 건설로 활발하게 교류하며 협력하는 관계였습니다. 두 도시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기 시작한 건 19세기 후반이었습니다. 당시 엄청난 무역 규모를 자랑하던 리버풀은 전 세계 무역의 거의 절반 이상이 리버풀을 거쳐갈 정도였습니다.
맨체스터는 이러한 리버풀 항구의 물류비용이 비싸지자 맨체스터에서 바로 아일랜드 해로 연결되는 운하를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운하가 건설될 경우 리버풀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에 반대를 했으나, 맨체스터가 결국 운하를 건설하면서 두 지역 사이의 반발 감정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 간 갈등이 커지면서 아예 도시 간의 적대감정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합니다. 당시 만들어진 도시 간의 라이벌리가 축구로 번져 현재의 노스웨스트 더비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어느 라이벌리 보다 뜨겁게 부딪히는 이 더비 매치의 배경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두 구단
노스웨스트 더비가 지금까지도 굉장히 핫한 라이벌리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두 구단 모두 굉장히 성공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 구단은 잉글랜드 내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우승 횟수를 자랑할 만큼 세계적인 클럽입니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잉글랜드 축구 팀이 참여할 수 있는 모든 리그 대회와 토너먼트 대회 우승 횟수를 봤을 때 리버풀이 67회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맨유는 65회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있었으나 폐지된 대회의 우승 횟수까지 따져본다면 양 팀 모두 68회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봤을 때 두 팀의 라이벌리는 물론 역사적인 배경이 시작이었겠지만,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을 가리기 위한 라이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022-23 시즌까지의 리그 우승 횟수를 봤을 때 리버풀이 19회, 맨유가 20회로 박빙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3-24 시즌 프리미어 리그 순위를 보면 3월 9일 기준 리버풀이 1위를 달리고 있어, 리그 우승 횟수 마저 공동 1위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꺼지지 않을 라이벌리
잉글랜드 프로 축구 리그가 시작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리는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타오를 것입니다. 두 팀 모두 최전성기를 거쳐 침체기가 지속되는 동안에도 노스웨스트 더비 매치만큼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항상 집중 시켰습니다. 축구 성적으로 봤을 때 리버풀의 경우는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이후 큰 성장을 이루며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맨유는 다양한 전술 변화, 선수 영입, 감독 교체를 해왔음에도 과거의 영광에 비해서는 아직 아쉬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맨유는 다음 시즌 감독이 교체될 수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처럼 다시 한번 팀의 부흥기를 이끌어줄 좋은 리더가 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팀 모두 굉장한 기록들과 함께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팀들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적과 격렬한 더비 경기를 통해 세계 프리미어 리그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를 바라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