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F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빅 클럽이자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팀으로 국내에서도 굉장히 많은 서포터를 가지고 있는 팀입니다.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을 지역 연고로 하고 있고, 리버풀 시의 상징인 리버 버드 모양의 엠블럼이 눈에 띄는 클럽입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큰 인기를 유지하며 2023-24 시즌 현시점 승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 FC의 시작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버풀 FC의 창단
리버풀 FC는 1892년 존 하울딩이라는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지역의 사업가이자 정치가에 의해 창단되었습니다. 존 하울딩은 사실 현재도 리버풀 FC의 경쟁 구단인 에버튼 FC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으로 에버튼의 초대 회장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공터에서 경기를 진행하던 에버튼의 새로운 구장을 찾아다니던 하울딩은 안필드라는 부지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에버튼의 홈그라운드로 안필드를 사용했습니다. 안필드 부지의 소유주와 문제가 생겨 하울딩은 이 부지를 직접 매입하게 되었는데, 이 사건이 리버풀 FC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울딩은 본인이 경기장을 구입했기 때문에 수익이 필요했고, 에버튼의 회장직으로 있었음에도 구단 측에 엄청난 임대료를 청구했습니다. 에버튼은 당시 주주들과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엮여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비싼 임대료를 시작으로 회장인 하울딩에게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에버튼의 주주들은 하울딩과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결정하며 안필드가 아닌 다른 구장으로 홈그라운드를 옮기게 됩니다. 에버튼이 떠난 안필드에 하울딩은 직접 구단을 창단하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1892년 6월 3일 리버풀 FC가 탄생했습니다.
리버풀의 전설, 빌 샹클리 (1959-1974)
리버풀 FC의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빌 샹클리 감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리버풀은 창단 후 엄청난 상승세와 함께 1947년도까지 5번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지만, 1950년대에는 주로 2부 리그에 머물렀고 큰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리버풀이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최강의 클럽 중 하나로 발전하게 된 것은 1959년 빌 샹클리가 감독을 맡으면서부터였습니다.
샹클리 감독은 1959년 부임 후 팀의 구조를 완전히 재정비하며 1부 리그로 다시 승격을 하였고, 승격 이후에도 세 차례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클럽으로의 발돋움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 대항전 우승을 달성했고, 총 10개의 트로피를 수집하며 지금까지도 리버풀 서포터라면 이름을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리버풀의 유명한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 (YNWA) 이 안필드에서 불리기 시작한 시기도 샹클리 감독 체제였고, 구단의 암흑기를 완전히 극복하며 리버풀만의 특별한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1973-74 시즌까지 리버풀을 이끈 샹클리 감독은 당시 수석 코치였던 밥 페이즐리에게 감독 자리를 내어주며 역사적인 감독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붉은 제국 전성기 (1974-1983)
밥 페이즐리가 감독이 되면서 리버풀은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리버풀의 빨간색 팀 컬러를 인용하여 '붉은 제국'이라는 명칭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공격수들을 앞세워 1975-76 시즌 페이즐리 감독은 첫 시즌 우승을 하게 되며, 리버풀 통산 9번째 리그 우승을 이루게 됩니다. 1977-78 시즌에는 추후 리버풀의 감독으로도 활약하게 되는 케니 달글리시 선수를 영입하고, 2년 연속 유러피언 컵을 우승하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리버풀은 유러피언 컵 연속 우승을 최초로 달성한 잉글랜드 축구 팀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추가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80년대에는 최고의 공격 트리오라고 해도 손색없는 그레이엄 수네스/케니 달글리시/이안 러쉬로 구성된 공격진이 전 유럽에 리버풀의 위용을 떨쳤습니다. 페이즐리 감독은 9년간 리버풀의 감독으로 활약하며 리그 우승 6회, 리그컵 우승 3회, 유러피언컵 우승 3회, UEFA컵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등 엄청난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전설로 불렸던 빌 샹클리보다도 대단한 업적을 남기며 잉글랜드에서는 물론, 유럽 전역에 강팀 리버풀이라는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전성기는 없듯 페이즐리 감독이 떠난 이후 리버풀은 안타까운 사건, 사고와 함께 비극을 맞기도 합니다. 리버풀의 창단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리버풀의 전성기를 살펴보았는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80년대 이후, 그리고 현재까지의 리버풀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