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대한민국과의 인연
울버햄튼 원더러스 FC는 2021년 황희찬 선수가 임대되었다가, 2022년 7월 황희찬을 완전히 영입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매우 인지도 높은 잉글랜드 축구 클럽 중 하나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2천 년대 초반에는 설기현 선수가 울버햄튼에서 두 시즌을 보내기도 했고, 현재는 미국으로 이적했지만 정상빈 선수가 잠시 몸을 담기도 했었습니다. 이렇듯 울버햄튼은 우리나라와 제법 인연이 있는 클럽으로, 국내 '나 혼자 산다' 라는 프로그램에 황희찬 선수가 출연하면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클럽 하우스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유명 구단답게 선수들이 오롯이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설들이 정말 눈에 띄었습니다. 울버햄튼은 현재 진행 중인 2023-24 시즌도 현시점 9위로 호성적을 내며 1부 리그를 수성하고 있는 클럽으로 역사도 깊은 팀입니다. 오늘은 그런 울버햄튼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낱낱이 알아보겠습니다.
창단 초창기와 전성기
울버햄튼 원더러스(이하 울브스)는 1876년 11월 10일 세인트 루크 교회의 학생들에 의해 세인트 루크스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께 축구공을 선물받아 축구 구단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여러 훈련을 거친 뒤 1877년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이후 1879년 8월에 지역 크리켓 클럽과 합병을 하며 지금의 팀명인 울버햄튼 원더러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888년 9월 애스턴 빌라 FC와 풋볼 리그 1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프로 무대에서 데뷔를 하게 되었고, 3위의 순위로 첫 시즌을 마무리하며 시작부터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1893년이 되어서는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하고, 1896년까지 세 번이나 결승전을 치르는 등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제1차 세계 대전 전후로는 2부 리그 강등, 1923년에는 3부 리그로의 강등까지 겪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프랭크 버클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울브스는 잉글랜드 주요 클럽 중 하나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1937-38, 1938-39 두 시즌은 리그 2위를 기록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이어갔습니다. 1939년에는 울브스에서 선수로도 활약했던 '스탠 컬리스'가 감독으로 오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부임 후 첫 시즌에 41년 만에 팀에게 FA컵 트로피를 안겨주었고,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울브스를 상승세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1950년대에 세 번이나 리그 우승을 하는 엄청난 역사를 썼고 레알 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 강팀들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가는 등 울브스를 강팀의 반열에 확실히 올려주었습니다.
지속된 침체기 이후 현재
울브스는 1960-1970년대에는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며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갔고, 1979년에 감행한 경기장 재건으로 인해 향후 10년 이상 재정상 문제를 겪게 됩니다. 1980년대에 들어 부채를 갚으며 재정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을 했지만, 1986-87 시즌은 4부 리그에서 시작하였고 울브스가 다시 1부 리그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자그마치 19년이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1부 리그 승격의 기쁨도 잠시 한 시즌만에 1부 리그 최하위 순위인 20위를 기록하며 다시 2부 리그로 강등을 당하고 맙니다. 이후 계속해서 승격 경쟁을 하며 순탄치 않은 시기를 보내던 울브스는 2018-19 시즌에 승격한 뒤에는 1부 리그에 확실히 정착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출한 트로피나 특별한 기록은 없었지만 1부 리그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것만으로도 울브스 입장에서는 다행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황희찬 선수도 영입된 이후 최다 도움,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3-24 시즌도 중위권 정도로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에도 무사히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젠 안정적인 것을 넘어 잉글랜드 상위권 축구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