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 FC의 역사, 1900년대 까지
풀럼 FC는 1879년 런던 풀럼 지역 성공회 교회 축구단으로 창단되었습니다. 최초의 이름은 풀럼 세인트 앤드류스 처치 선데이 FC였고, 1888년에 풀럼 엑셀시오르 FC로 팀명을 변경한 이력이 있습니다. 1898년에 프로 팀으로 2부 리그에 참가했고 한동안은 하부 리그에서 머물렀습니다. 1948-49 시즌에 2부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부 리그로 승격했지만 그것도 잠시 1951-52 시즌에 22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다시 2부 리그로 강등을 당했습니다. 이후 오랜 시간 1부 리그에 머물기도 했으나 1900년대 후반에는 하락세가 이어져 1993-94 시즌에는 4부 리그(디비전 3)까지 떨어지며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던 풀럼은 2000-01 시즌 2부 리그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거머쥐며 1부 리그로 승격하였고, 이는 33년 만의 1부 리그 복귀였습니다.
2000년대 주요 전적
2000년대 초 1부 리그로 승격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고 중하위권을 머물며 1부 리그 잔류를 이어 나갔습니다. 2007년에는 우리나라의 LG 전자가 풀럼과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고, 2007-08 시즌 설기현 선수가 이적하며 국내에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선수들을 여럿 영입하며 설기현 선수는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습니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강등권으로 하락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결과 17위로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모면했습니다. 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며 풀럼은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나섰고 2008-09 시즌에는 7위를 기록, UEFA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유로파 리그에서는 여러 유럽의 강팀들을 제치고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었으며, 결승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2-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준우승이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리그에서 중하위권, 강등권을 오가던 풀럼에게는 사실 유럽 대항전 준우승은 역대급 기록이었습니다. 실제로 풀럼의 모든 역사를 봤을 때도 이 때 유로파 리그에서 기록한 준우승이 커리어 하이 성적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후 중위권 정도의 순위를 유지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던 풀럼은 2014-15 시즌은 결국 다시 2부 리그에서 맞이하게 됩니다. 2부 리그에서조차 하위권을 기록하며 세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했지만, 2017-18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로부터 임대한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선수의 활약 덕에 무서운 기세로 2부 리그에서 치고 올라오며 드디어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확정 짓게 됩니다. 오랜만에 승격에 성공한 풀럼은 안타깝게도 다음 시즌 바로 다시 강등당하는 등 계속해서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갔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2023-24 시즌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글을 작성하는 현시점 12위의 순위로 무난하게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을 것 같습니다.
유명인 서포터
풀럼 FC는 한국에서는 큰 인기가 있는 팀은 아니며, 앞서 역사를 알아봤듯이 상위권 성적을 내는 팀도 아닙니다. 런던의 대표적인 부촌에 위치하고 있어 티켓값도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가장 비싼 팀이기도 합니다. 그런 탓에 잉글랜드 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대표적으로 풀럼을 서포트하는 유명인들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유명한 휴 그랜트가 풀럼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굉장히 최근인 2023년까지도 풀럼 경기를 직관하러 온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유명세에 오른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런던 풀럼 출신으로 풀럼 FC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풀럼 박물관에는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거대한 사진이 걸려있다고 하는데, 다만 열렬한 서포터는 아니라고 직접 밝힌 바 있고 풀럼 출신인데다 경기장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풀럼 FC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가수 릴리 앨런이 풀럼의 골수 팬으로 유명한데,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패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할 정도로 열혈 서포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