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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FC의 역사, 1부 리그를 가장 오래 유지한 팀

by 홈더쿠 2024. 3. 16.

에버턴 FC 시작

에버턴 FC는 1878년 세인트 도밍고스 풋볼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한 후, 1879년에 지금의 팀명인 에버턴 FC로 변경했습니다. 최초에는 안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나, 안필드를 매입한 존 홀딩이 임대료를 올리면서 구디슨 파크로 홈구장을 옮겼습니다. 이때 에버턴이 홈구장을 옮기면서 리버풀 FC가 창단되었고 그 후로 두 팀은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에버턴은 1888-89 시즌 풋볼 리그 참가 이래 현재 잉글랜드 축구 클럽 중 1부 리그에서 뛴 횟수가 가장 오래된 팀입니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에서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이는 잉글랜드 축구 클럽 중 4번째로 많은 우승 기록입니다. 또한 영국 왕세자 일행이 처음으로 에버턴의 경기를 보러 오면서 노동자들의 스포츠로 인식되던 프로 축구의 이미지를 전환시킨 팀이기도 했습니다.

에버턴은 1890-91 시즌에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1925년에는 딕시 딘이라는 선수를 영입하였으며, 이 선수는 한 시즌 60골이라는 엄청 대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1931-32 시즌에는 다시 한번 에버턴에게 리그 우승컵을 안겨주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에버턴 FC의 역사, 엠블럼

 

황금기와 암흑기

1960년대의 에버턴은 과학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경기 스타일로 '스쿨 오브 사이언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1961년에 해리 캐터릭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수단 전원이 수비, 공격을 모두 가담하는 형태의 '토탈 풋볼'을 지향하여 1962-63, 1969-70 시즌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이뤄냈고 1965-66 시즌에는 FA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리그 중상위권은 꾸준히 유지했으나 라이벌 팀인 리버풀에 가려져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긴 암흑기를 맞이하는 듯했으나 1984-85 시즌에 구단 역사상 8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UEFA 컵 위너스컵의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다시금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85년에 있었던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 중 하나인 헤이젤 참사가 발생하며, 이 사고로 인해 잉글랜드 축구 클럽들이 5년간 유럽 대항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됩니다. 에버턴 또한 이로 인해 리그 우승을 했음에도 유럽 대항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립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 암흑기는 2천 년대 초반까지 이어지며 강등권을 겨우 면하는 정도의 팀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2천 년대 현재의 에버턴

에버턴은 2천 년대 초반까지 어려움을 겪다가 2007-08 시즌 칼링 컵 4강, 2008-09 시즌 FA컵 준우승 등 최고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리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2013-14 시즌에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이 부임하며 첫 시즌에 구단 역사상 최다 리그 승점, 그리고 5위라는 순위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맞이하는 듯했으나 다음 시즌 바로 11의 순위로 마감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감독들이 거쳐가며 전환기를 만들고자 했으나 드라마틱한 상승은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2020-21 시즌에는 안첼로티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레알 마드리드로 가버리며 지역 라이벌 팀의 레전드 감독 중 한 명인 라파엘 베니테스를 감독으로 취임시키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기도 했습니다. 베니테스마저 7개월 만에 경질되고 2023-24 시즌 현재 션 다이치 감독이 에버턴을 이끌고 있지만 현시점 리그 순위 16위로 여전히 좋은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버턴의 전통과 역사를 고려했을 때 팬들에게는 정말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습니다. 잉글랜드 프로 축구 1부 리그에 참가한 횟수만 거의 120번으로 1부 리그 잔류율 1위인 에버턴이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시즌은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또 다음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