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FC는 포스팅을 하는 현시점 프리미어 리그 2023-24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EPL 빅 4, 명문 구단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박주영 선수가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도 굉장히 많은 잉글랜드 축구 클럽입니다. 거의 14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아스널 FC의 역사를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스널/아스날 FC의 창단
아스널 FC는 1886년 런던 남동부에 있는 울위치(Woolwich)의 왕립 무기고(Royal Arsenal)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모여 다이얼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습니다. 1891년 프로 구단으로 독립하여 1893년에는 울위치 아스널(Woolwich Arsenal)로 팀명을 변경하고 풋볼 리그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연고지인 울위치는 다소 고립된 지역이어서 관중도 적었고, 이로 인해 재정적인 문제가 심화되었습니다. 1910년에 구단을 인수한 헨리 노리스는 이런 문제로 구단의 연고지를 북런던에 있는 아스널 스타디움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현재의 팀명인 아스널 FC로 이름을 변경하게 됩니다.
1919년 아스널은 원칙대로라면 2부 리그에서 5위를 차지해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없었으나, 풋볼 리그에서 1부 리그 팀 수를 20개에서 22개로 늘리는 과정에서 행운을 얻기도 했습니다. 풋볼 리그 측에서 1부 리그 최하위 팀과 아스널 중 한 팀을 투표를 통해 1부 리그에 승격시키기로 결정했고, 아스널이 투표에서 승리해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행운을 업고 1부 리그로 승격한 아스널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되지 않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팀이 되었습니다.
전성기를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
아스널은 이후 쭉 상위권 팀으로 활약했지만 잉글랜드 최고의 구단이라기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을 기록하곤 했습니다. 1970-81 시즌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이라는 더블을 일궈냈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대회에서 준우승만 차지하며 1위와는 연이 없는 팀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스널은 한참 뒤인 1988-89 시즌에 드디어 18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이듬해인 1990-91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스널이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건 1996년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였습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의 첫 번째 비영어권 감독이었고, 그는 외국인 용병 선수들과 잉글랜드 선수들을 조합하여 새롭고 조화로운 전술을 팀에 이식시켰습니다.
벵거 감독은 2003-04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 사상 첫 무패 우승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무패 우승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었고, 잉글랜드 1부 리그 역사상으로도 1889년 이후 11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습니다. 해당 시즌에 아스널은 리그 4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라는 영국 축구계에 남을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2005-06 시즌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며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바르셀로나에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벵거 감독은 부임 후 자그마치 22년 간 아스널을 이끌었는데 그가 맡은 11시즌 중 거의 8시즌은 1, 2위를 벗어난 적이 없을 만큼 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영국 왕실의 클럽
아스널과 관련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아스널이 영국 왕실인 윈저 가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선대부터 서포팅 하는 클럽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스널이 창단된 시기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구단의 시초부터 왕실이 서포트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축구 클럽 중 최초로 버킹엄 궁전에 초대받아 여왕이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아직까지도 아스널 외 왕실에 초대받은 클럽은 없을뿐더러, 왕실 가족들이 경기에 참석하기도 하며 공개적으로 아스널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왕실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왕실의 서포팅은 아스널의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을 더욱 빛내주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역사와 함께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아스널이 과연 또 한 번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