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CF의 창단과 황금기
발렌시아 CF는 1919년 창단된 스페인의 유서 깊은 축구 클럽 중 하나입니다. 초창기에는 스페인 내 다른 강팀들에 비해 크게 빛을 발하지는 못했으나, 1940년에 새로운 회장이 부임하며 1941년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역사상 첫 우승컵을 거머쥐게 됩니다. 1940년대 중반에는 2번이나 리그 우승을 만들어내며 더욱 유명세를 떨칩니다. 이 시기에 에드문도 수아레즈 데 트라반코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하며 팀의 레전드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르는데, 그는 11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186골, 통산 265골을 기록하며 발렌시아의 상승세에 굉장한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후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가 심해지며 잠시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1979년에 다시 코파 델 레이 우승을 하고, 1980년에 유러피언 컵 위너스 컵 결승에서도 아스널을 꺾으며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1900년대에 여러 흥망성쇠를 겪으며 어느 정도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발렌시아는 1990년대부터 황금기를 보내게 됩니다.
1990년대에 시작된 황금기
1990년대에 들어서 클라우디오 라니에르 감독이 새 감독으로 부임하며 팀의 전력이 확실히 안정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후임자인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 발렌시아를 이끌던 1999-00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황금기가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000-01 시즌 또 한 번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하여 아쉽게 패배했으나 2년 연속 챔스 준우승이라는 성적은 팀 역사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후 라파엘 베니테스가 부임하여 4-2-3-1 시스템을 완전히 안착시켜 2001-02 시즌 라 리가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2003-04 시즌 다시 한번 라 리가 우승과 함께 UEFA 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더블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이어나갑니다. 발렌시아는 황금기를 보내며 팀의 인기 또한 매우 높아졌고 매년 5만 장의 시즌 티켓을 판매하며 대기 명단도 2만 명이 넘어가는 등 스페인 인기 클럽으로 거듭납니다. 리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회에서의 역대 성적을 살펴보아도 라 리가 우승 6회, 코파 델 레이 우승 8회, UEFA 컵 우승, 유럽 슈퍼컵 우승 등 스페인에서 TOP 5 안에 대부분 포함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기와 함께 찾아온 재정난
황금기가 계속될 것만 같던 발렌시아는 이후 적극적으로 새로운 선수 영입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조직력에 금이 가며 조금씩 위기를 맞게 됩니다. 2008-09 시즌 새롭게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선임되며 팀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여 2009-10 시즌부터 세 시즌 간 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무렵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한창 진행 중이던 신축 구장 공사가 중단되고 구단의 채무 문제도 함께 터지며 주축 선수들이었던 다비드 비야, 다비드 실바, 후안 마타 등의 실력 좋은 선수들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안 그래도 컸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2014년 8월 비로소 구단 인수가 확정되었고 안정적으로 구단 운영을 하기 위한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2019년 발렌시아는 드디어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하며 2008년 이래 처음으로 주요 대회 우승을 만들어냅니다. 지속적인 감독과 단장 교체로 어려움을 겪은 발렌시아였고, 이에 따라 막대한 금액의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역사적 기록을 보았을 때 발렌시아는 스페인 강호 중 한 팀임은 반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2023-24 라 리가에서는 8위를 기록하며 옛 명성을 아직 완전히 되찾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스페인 축구에서는 앞서 언급했듯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활약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인 것 맞습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 레알 등과 함께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팀 중 하나가 발렌시아입니다. 앞으로 조금 더 안정적으로 팀을 재건하며 상위권으로 안착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