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FC는 창단부터 지금까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프리미어 리그의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과거를 살펴보면 비극적인 사건사고와 함께 위기를 맞기도 했었습니다. 현재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리버풀이 극복해온 시간들을 알아보기 위해 과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충격적인 비극, 헤이젤 참사
리버풀 FC는 창단 이후 오르락내리락 하긴 했지만 빌 샹클리 감독 체제, 그리고 밥 페이즐리 감독의 시대까지 엄청난 전성기를 이어왔습니다. 밥 페이즐리 감독 이후에는 수석 코치였던 조 페이건이 감독직을 이어갔고 그는 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그리고 유러피언컵 우승까지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하며 리버풀의 영광은 한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팀의 주요 전력이 이탈함과 동시에 성적은 주춤했고, 그런 와중에 '헤이젤 참사'라는 사고가 발생하며 리버풀은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헤이젤 참사는 1984-85 시즌 리버풀 FC와 유벤투스 FC의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 발생합니다. 축구 등 스포츠에서 스포츠맨십을 버리고 난동을 부리는 극성팬을 지칭하여 '훌리건'이라고 부르는데, 당시 리버풀의 훌리건들과 유벤투스의 서포터들이 충돌하며 충격적인 비극이 일어나게 됩니다.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자 리버풀 훌리건들은 극렬하게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에 맞선 유벤투스 서포터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유벤투스 서포터들과 일반 팬들은 출구 쪽으로 도망을 가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결승전이 치러졌던 경기장은 벨기에에 위치한 스타드 루아 보두앵이라는 경기장이었는데, 1930년에 지어진 오래된 구장으로 도망가던 사람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낡은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며 39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끔찍한 사고가 헤이젤 참사였습니다. 이 사고로 잉글랜드 축구 클럽들은 5년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사건의 원인이 된 리버풀에게는 7년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게 됩니다.
또 한번의 최악의 사고, 힐스버러 참사
이후 리버풀은 팀을 재정비하고 스타플레이어였던 이안 러시가 이적을 했다 복귀하며 재기하는 듯했으나, 또 한 번의 최악의 사고로 긴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영국 경찰의 실수로 정원이 1,6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입식 관중석에 거의 5천 명에 달하는 인파가 입장하며 발생하게 됩니다. 이 경기장의 출입문은 회전식이어서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기 힘들었는데, 장외에서 사고가 나는 것을 우려한 경찰이 출구를 포함한 모든 출입구를 통해 관중들을 입장시키며 경기장 안쪽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97명으로 영국에서 일어난 축구 관련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최악의 사고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잉글랜드는 축구 경기장의 입석을 모두 없애고 좌석으로 교체하는 등 경기장 문화를 바꾸며 이후 독립 출범된 프리미어 리그만의 문화가 자리 잡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힐스버러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가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 비치되어 있고, 매년 4월 15일 구단 차원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환점, 위르겐 클롭 감독
리버풀 FC는 사건사고와 함께 기나긴 침체기를 겪게 되는데, 이런 와중에 전환점이 된 것은 단연 위르겐 클롭 감독의 부임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2015년 리버풀의 감독으로 취임하여 '게겐 프레싱'이라고 불리는 빠른 압박 축구 방식을 기반으로 팀을 리빌딩하며 긴 침체기에 마침표를 찍고 리버풀을 새로운 전성기로 이끌게 됩니다. 그는 20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 EFL컵 및 FA컵 우승 등 주요 대회들의 우승을 모두 석권하며 명문 구단 리버풀의 역사를 다시 한번 써나가게 됩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거의 10년간의 리버풀 감독 생활 끝에 2023-24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는 사실이 발표되었습니다. 여러 힘든 시간을 거치고 현재에 이르러 영광의 시간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는 리버풀, 클롭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전성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귀추가 주목될 것 같습니다. 팀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리버풀은 잉글랜드 축구 클럽 중 특히 유럽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리버풀이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응원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