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란?
맨체스터 더비란 맨체스터 시티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간의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 더비 매치를 말합니다. 프리미어 리그에 연고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라이벌리가 있지만, 축구 역사의 관점이나 현재 보여주고 있는 성적 등 많은 요소를 고려했을 때 맨체스터 더비 만큼 뜨거운 라이벌리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그레이터 맨체스터 주의 맨체스터에 연고를 두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정확히 말하면 맨체스터 옆 도시인 트래포드 구에 연고를 두고 있습니다. 처음 치러진 맨체스터 더비는 1881년 11월 12일이었습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3:0으로 누르고 승리를 가져갔고, 1894-95 시즌 리그에서 치르게 된 첫 번째 더비 경기 또한 맨유가 5:2로 맨시티를 이겼던 역사가 있습니다.
두 구단은 본래 팀 간 선수 이적도 잦았고 사이도 제법 좋은 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맨체스터의 축구 팬들이 맨시티와 맨유 두 팀 모두 응원할 정도로 서포터 구분이 없던 시절도 있었고, 맨유의 홈구장이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파괴되었을 때는 4년간 맨시티의 홈구장을 공유하는 등 매우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이런 두 팀의 라이벌리가 격렬한 경쟁 구도로 변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라이벌리가 심화된 계기
두 팀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였습니다. 1970년 12월에 있었던 맨체스터 더비 경기 중 맨유의 조지 베스트 선수가 거칠 태클을 하며 맨시티 글린 파도 선수의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고, 이로 인해 파도는 젊은 나이에 은퇴하며 그대로 선수 생활을 마쳐야 했습니다. 또한 1973-74 시즌에는 맨유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데니스 로 선수가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맨유가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더비 경기에서 골을 기록해 맨유가 패하는 사건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후 맨유는 점차 화려한 성적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로 거듭났지만,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에 엄청나게 긴 침체기를 겪으며 두 팀은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맨시티가 긴 암흑기를 보낼 동안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리그 우승 횟수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거두며 실력적으로 두 팀 간 큰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하여 맨체스터 더비는 인지도나 유명세에 비해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2008년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하면서 맨시티가 2011-12 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맨시티도 상위권 팀의 실력으로 올라오며 잉글랜드 내에서만 인지도가 있었던 맨체스터 더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더비 매치로 발전하게 됩니다.
맨체스터 더비 역대 전적
프리미어 리그에서 진행된 맨체스터 더비의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총 54번의 더비 매치 중 맨시티의 승리가 20회, 맨유 승리가 25회로 맨유의 기록이 다소 좋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승부는 9회였으며, 승리 횟수와 별개로 골 기록을 살펴보면 맨시티가 80골을 기록하였고 맨유가 77골을 기록해 골 수는 맨시티가 조금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FA컵이나 EFL컵 등 다른 대회에서의 더비 매치까지 따져봤을 때도 맨유가 상대적으로 많은 승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맨시티의 암흑기가 꽤나 길었던 만큼 과거의 모든 기록을 봤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수치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6년 맨시티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의 추세는 맨시티가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년 연속 리그 우승과 더불어 2022-23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맨유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맨체스터 더비는 프리미어 리그 더비 매치 중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 더비 중 하나로 쭉 남아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