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FC와 에버턴 FC는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명문 프로 축구 클럽입니다. 축구에서 주로 같은 지역 연고지를 가지고 있는 두 팀 간의 경기를 '더비 매치'라고 부르는데,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에버턴 양 팀의 더비 매치는 머지사이드 더비라고 불리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머지사이드 더비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머지사이드 더비의 시작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에 지역 연고를 두고 있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홈구장은 공원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정말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는 최초에 원래 에버턴의 홈구장이었는데, 당시 안필드를 매입한 존 하울딩이라는 사업가가 에버턴에게 높은 금액의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에버턴은 구디슨 파크로 홈구장을 옮기게 됩니다. 그리하여 비어있는 안필드에 존 하울딩은 직접 축구 클럽을 창단하게 되는데, 그것이 리버풀 FC입니다. 같은 지역을 연고지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홈구장을 공유했던 역사도 있어 더욱 재미있는 더비 경기의 역사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일반적으로 친선 더비라고 할 만큼 같은 한 가족 안에서도 리버풀과 에버턴 서포터로 나뉘기도 하기 때문에, 보통 서포터들끼리 격렬한 경쟁 구도를 보이는 프리미어리그의 더비들과 달리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더비로 알려져 있습니다. 1894년 10월 13일 처음으로 두 팀 간의 더비 경기가 시작되어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더비 매치에서는 에버턴이 리버풀에 3:0으로 승리하였으며, 풋볼 리그 초창기에는 에버턴이 리그 강자로 자리잡고 있었으나 점차 리버풀이 상승세를 타면서 라이벌리는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더비 매치의 발전
1950년대에는 리버풀이 2부 리그로 강등되어 침체기를 겪으면서 머지사이드 더비 또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1960년대에 리버풀에 빌 샹클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리버풀은 다시 한번 잉글랜드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두 팀 모두 강팀의 면모를 보이며 머지사이드 더비는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라이벌리 중 하나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두 팀 모두 리그 우승을 다툴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경쟁 구도 또한 치열하게 흘러갔습니다. 1970년대에 에버턴이 하락세를 타면서 더비 또한 대중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는 듯했으나, 1980년대에 에버턴이 다시 리그 강자로 올라오고 유럽 대회에서도 호성적을 보여주며 머지사이드 더비는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리버풀은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유럽 대회에서도 종종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강팀으로의 입지를 굳혔지만, 에버턴은 주로 중위권에 머물며 두 팀 간 실력에 조금씩 격차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더비 매치에서도 리버풀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형국을 보였습니다. 2010년대 리버풀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으며 잠시 에버턴이 리그 순위를 앞선 시기도 있었지만 이후 리버풀에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오게 되며 리버풀은 완전히 영광의 시절을 재현했고 리그 최강 팀 중 하나로 발돋움했습니다. 아쉽게도 에버턴 입장에서는 실력 격차가 더욱 벌어져 더비 매치에서 호각을 다투는 양상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머지사이드 더비는 여전히 치열하고 격렬한 라이벌리로 유명세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역대 전적
두 팀 간의 머지사이드 더비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리그 경기만 봤을 때 총 202경기를 치렀고, 리버풀이 78승 그리고 에버턴이 57승으로 리버풀이 꽤나 우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득점 수도 리버풀이 280, 에버턴은 229로 리버풀이 실력적으로 치고 올라갔던 역사를 뒷받침하는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타 컵 대회까지 모두 포함하면 두 팀은 234번의 머지사이드 더비 매치를 했었고 리버풀이 총 93승, 에버턴이 66승을 기록하며 역시 리버풀이 제법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머지사이드 더비는 2023년 10월 21일이었고 해당 경기 역시 리버풀이 2:0으로 에버튼에 승리하였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3-24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살펴보면 글을 작성하는 시점 리버풀이 2위, 에버턴이 16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확실히 두 팀의 격차는 벌어진 모습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역사와 함께 머지사이드 더비는 축구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는 라이벌리인 만큼 다음에 벌어질 더비 매치에서는 어떤 팀이 승리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