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들과의 인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05년 박찬호 선수가 2년간 뛰기도 했고, 2020년 12월부터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김하성 선수가 이적하며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구단 중 하나입니다. 2023 시즌에는 최지만 선수가 잠깐 소속됐었고, 2024년 올해는 LG 트윈스의 고우석 선수도 파드리스로 이적해 비록 마이너에서 뛰고 있긴 하지만 이제는 국저스가 아닌 국드리스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2024 MLB 시즌 시작 후 작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창단 초창기
파드리스는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애틀 파일럿츠(현 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새로운 4개의 확장 팀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팀 이름의 '파드리스'는 스페인어로 '신부'를 뜻하는데, 그래서 마스코트로 신부 옷을 입은 캐릭터가 경기장에 출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초기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에서 첫 6시즌 동안 모두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랜 부진은 1974년 레이 크록이 파드리스의 새 구단주로 부임하며 조금씩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도 자주 회자되는 전설의 왼손 투수 랜디 존스와 함께 파드리스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랜디 존스는 1975년 파드리스 최초로 20승 기록을 세웠고, 1976년에는 22승을 거두며 프랜차이즈 최초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조금씩 파드리스도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1984년 구단주 레이 크록이 사망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파드리스의 레전드 타자 토니 그윈의 기세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서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1998년에는 안정적인 선발진과 함께 최고의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먼까지 함께했고, 타선에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그렉 본과 토니 그윈까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 성적 또한 매우 좋았습니다. 이 해에 파드리스는 시즌 역대 최다승인 98승을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며 1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상대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기세를 보여주던 뉴욕 양키스였고, 양키스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하며 또 한 번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포스트시즌
파드리스는 2004 시즌 시작 전 새롭게 건설된 펫코 파크로 이사하며 지금의 홈구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설과 함께 지역 내 팬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팀 성적 또한 상승세를 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006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해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를 치렀지만 패배했고, 1998 내셔널리그 우승 후의 포스트시즌 기록이 11경기 1승 10패로 가을 야구에서는 계속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2천 년대 초반에는 나름 지구 우승도 따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제법 괜찮았던 투수 선발진 대비 약한 타선으로 지지부진한 성적을 이어갔습니다.
2013 시즌에는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의 도핑 스캔들로 인한 출장정지 징계, 2014 시즌에는 새롭게 계약한 투수의 토미 존 수술 등으로 여전히 가을 야구는 멀기만 했고 기존의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팀 전력과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2015년 새로운 단장이 부임하면서 부족한 타선에 대한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하며 조금씩 팀의 공격력이 올라왔습니다. 추가로 적극적인 영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계속해서 팀 리빌딩을 이어나갔고 바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나아지는 타선과 함께 단단한 불펜 투수진, 그리고 유망주들로 인해 팬들은 조금씩 희망을 가지고 파드리스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지금은 조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파드리스인데, 구단 소개 2편에서는 유망주와 트레이드 기반으로 지금의 파드리스는 어떻게 변했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